
수십 년 반복된 농산물 유통 개선, 달라지는 게 없는 진짜 이유 (구조적 영세성 문제)
매년 반복되는 질문입니다. "산지 가격은 저렴한데, 마트 가격은 왜 이렇게 비쌀까?" 모두가 유통 과정에 과도한 중간 마진이 붙는다고 의심합니다. 정부 역시 수십 년 동안 유통 개혁을 외치며 수많은 정책을 쏟아냈지만, 가격 구조는 놀랍도록 변함이 없습니다. 왜일까요? 🤔
남재작 정밀농업연구소장은 그 진단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합니다. 유통은 문제의 일부일 뿐, **핵심은 대한민국 농업의 구조 자체**에 있다는 것입니다. 이 글에서는 모두가 불만족하는 기형적 농산물 가격 구조 뒤에 숨겨진 근본적인 문제와, 뉴질랜드 제스프리 사례를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합니다.
1. 유통 개혁이 먹히지 않는 이유: 해체 불가능한 '영세성' 📉
농산물 가격 인식이 '생산자는 싸게 팔고, 소비자는 비싸게 사는' 극명한 이중 구조를 보이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**공급자, 즉 농가의 구조적 영세성** 때문입니다.
**대한민국 농가 구조의 현실**
- 영세 농가 비중: 1ha 미만의 소농이 전체 농가의 70%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.
- 구조적 비효율: 이들은 협상력이 극도로 약하고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기 어렵습니다. 이 때문에 유통비용이 비정상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발생합니다.
- 경매제 왜곡: 가락시장 경매 시스템은 소농에게 유일한 판로를 제공하지만, 농민은 가격 통제력이 전혀 없어 운에 따라 노동의 대가가 좌우됩니다. 협상제 도입 시 소농이 설 자리를 잃을 위험 때문에 이 구조적 왜곡은 반복됩니다.
2. 정책의 역설: 복지 중심이 성장을 막는다 🛑
더 큰 문제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이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보다 오히려 심화시켜 왔다는 점입니다. 농업을 **'산업'**이 아닌 **'복지'** 대상으로만 바라본 결과입니다.
**보호 정책의 부작용**
- 귀농·귀촌 정책의 한계: 농가 수가 줄어들자 정부는 귀농 정책으로 농가 수를 늘리려 했으나, 새로 유입된 농가는 대부분 취미농 수준의 초소규모로 진입하여 평균 농가 규모를 더 작게 만들고 영세성을 악화시켰습니다.
- 품종 라이선스 부재: 정부가 품종을 개발하고 교육만 담당한 결과, 샤인머스켓처럼 특정 품종이 인기를 끌면 과잉 생산이 순식간에 일어나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.
- 성장 없는 보호: 농업을 복지 정책으로만 유지하면 보호는 되지만 성장이나 혁신은 멈추며, 경쟁력 있는 중대형 농가가 출현하지 못합니다.
3. 글로벌 비교: 뉴질랜드 제스프리의 성공 구조 🥝
한국과 달리, 농업 강국들은 철저한 **규모화와 조직화**를 통해 농업을 혁신적인 산업으로 만들었습니다.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뉴질랜드의 키위 협동조합 **'제스프리(Zespri)'**입니다.
**제스프리 시스템의 3가지 핵심 성공 요인**
- 압도적 규모와 조직화: 뉴질랜드는 농가 수가 한국의 1/10 수준이지만, 농지 면적은 한국 전체 농지 면적의 약 9배에 달합니다. 철저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됩니다.
- 단일 수출 창구(Single Desk): 제스프리는 키위 수출을 독점 관리하며 농가들의 생산량과 품질을 강력하게 통제합니다. 이는 전 세계적인 신뢰를 확보하는 기반이 됩니다.
- 전문 플랫폼 (팩하우스): 팩하우스는 단순 포장 시설이 아닌 품질 분석, 농가 교육, 데이터 축적을 담당하며, 농민의 수확 시기까지 조절하여 공급의 조화를 이끌어냅니다.
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제스프리는 단일 품종으로 연 4조 3천억 원의 글로벌 매출을 올리며 압도적인 브랜드 가치를 유지합니다. (참고: 한국 전체 사과 시장 규모는 1조 6천억 원 수준)
4. 결론: 구조 개혁만이 식량 주권을 지키는 길 🇰🇷
농산물 가격 문제의 해법은 유통 개혁이 아니라, **농업을 복지 대상에서 성장 산업으로 재정립**하는 근본적인 구조 개혁에 있습니다. 보호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.
🔥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위한 제언
- 민간 주도 시스템 구축: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뉴질랜드처럼 농가가 주도하고 정부가 조력하는 자율적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합니다.
- 산업화 및 기업화: 농업을 산업으로 바라보고, 데이터 기반의 체계화된 대규모 농업 기업이 출현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수정해야 합니다.
- 식량 주권 확보: 인구 감소와 글로벌 시장 성장에 발맞춰, 농업을 **'반드시 잘해야 하는 기반 산업'**으로 인식하고 구조적 혁신을 이뤄내야 합니다.
소비자와 농민 모두를 만족시키고, 국가의 식량 주권까지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제 정말 구조부터 바꿔야 할 때입니다.
농산물 가격 문제: 구조적 진실 요약
자주 묻는 질문 ❓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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